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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도어로 고양이를 배려한 24평 셀프인테리어

2019.10.08 18:33

요소요소 왠지 전문가의 손길이 느껴지는 집이다. 부부가 둘 다 셀프인테리어에 관심이 많다고 하니 고개가 끄덕여진다. 오래된 아파트가 이토록 젊고 감각적인 변신이 가능했던 것은 부부의 디테일 미감이 곳곳에 스며들었기 때문이다집안 곳곳에 반려묘를 배려한 캣테리어(캣도어, 캣타워 등)가 돋보이는 프로집사부부, 가구회사 MD김미주 씨와 프리랜서 번역가 김소민 씨의 신혼집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캣도어로 고양이를 배려한 24평 셀프인테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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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평 신혼집 인테리어 평면도




" 우리집 네 식구를 소개합니다. "



셀프인테리어와 정리정돈의 달인인 남편 소민씨가 직접 장식장 조명을 달았다고 한다.



신혼집이지만 첫 집이 아니라 두 번째 집이다. 김미주, 김소민 부부는 미주씨의 회사가 이전하면서 이 곳으로 이사온 지 2년이 되었다. 오래된 아파트에 잠시 보금자리를 마련하는 거지만 후줄근한 상태 그대로 살 수는 없었다. 도배와 장판을 새로 하면서 몰딩과 문들을 모두 화이트톤으로 직접 칠했다. 


그리고 멋진 조명들을 곳곳에 배치하니 집이 몰라보게 달라졌다. 체리색 몰딩과 꽃무늬 벽지가 사라지고 24평이지만 훨씬 넓어 보이는 깔끔하고 정돈된 느낌의 새집으로 재탄생한 것이다. t여기에 이전 집에서 맞춘 굵직한 톤의 아일랜드 식탁이 자리를 잡으니 멋스러움이 한층 올라갔다. 얼마 전 새로 들인 한샘 바흐 704 소파가 거실 분위기까지 세련되게 잡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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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샘 바흐 704 소파. 가구회사 MD 미주씨가 기획하고 디자인한 소파이다. 

거실 활동량이 많은 분들 특히 거실 눕방을 즐기는 분들에게 최적화된 편안한 소파로, 미주씨 본인의 취향이 많이 반영된 소파라고 한다.


미주씨가 디자인에 참여한 유로 604 화이트모던 AV장. 심플하고 깨끗한 화이트톤이 거실인테리어를 깔끔하게 마무리해준다.


 가구 회사 MD인 미주씨와 프리랜서 번역가인 소민씨. 매일 출퇴근하는 아내와 집에서 일을 하는 남편이라는 구조는 집 풍경을 조금은 색다르게 만드는 요소이다. 정리 정돈과 소소한 살림을 대부분 남편 소민씨가 맡는다. 정리 정돈과 살림에 그다지 소질이 없다는 미주씨는 농담처럼 나는 디테일에 집착할테니 오빠는 큰 그림을 그려달라고 말한단다. 사실 큰 그림, 작은 그림 할 것 없이 함께 그린다는 게 맞는 말일 것이다. 남편과 아내의 전형적인 역할론은 이들 커플에게는 거추장스러운 이야기다. 오랜 시간 독립 생활을 해 온 미주씨와 20년 가까이 외국에서 살다 온 소민씨는 각자의 스타일대로 편의를 추구하면서도 서로를 배려할 줄 알기에 합이 잘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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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네이밍에서도 알 수 있듯이 부부는 각종 향신료에도 조예가 깊다

취향과 취미와 귀여움이 녹아있는 방아(회색 고양이)와 산초(하얀색 고양이)라는 이름이 정겹다.

 


여기에 방아와 산초라는 이름을 가진 고양이 두 마리까지, 네 식구가 각자의 영역에서 서로를 지지해주는 구조가 이 집의 풍경이다

집 안에만 있는 방아와 산초가 심심할까 봐 발코니를 확장하여 캣타워를 설치하고 원래 발코니 공간으로 연결되는 문에는 캣도어도 설치해줬다. 

사이 좋은 고양이 남매와 사이 좋은 젊은 부부가 사는 집에는 왠지 모르게 좋은 에너지가 넘실거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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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소민씨가 만들어준 베란다 캣도어를 넘나들고 있는 고양이를 겨우겨우 포착했다. 베란다로 옮겨놓은 캣타워에서도 잠깐 포즈를 취한 방아님

캣통령 김명철 원장님의 강의를 듣고 방에 있던 캣타워를 베란다로 옮겨 바깥 바라보기를 좋아하는 고양이들에게 큰 선물이 되었다.




" 수상한 침실 "


서로 공통점이 많은 커플이 잘 살까, 서로 다른 점이 많은 커플이 잘 살까. 딱 떨어진 정답이 있진 않겠지만 김미주, 김소민 부부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후자 쪽에 더 점수를 주고 싶다. 이 부부는 너무 다르다. 미주씨는 차고 소민씨는 뜨겁다. 여름에도 온열매트가 필요한 여자와 겨울에도 홑이불 정도만 덮는다는 남자. 부부는 같아 지기 위해 싸우기보다 다름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다. 두 개의 침대가 나란히 놓인 침실에서 이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다



한 방에 나란히 놓인 두 개의 침대. 생활 사이클과 체질이 다른 부부는 억지로 한 침대를 고수하기 보다는 

각자의 침대에서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가장 좋은 해결법을 택했다

 


해외 거래처가 많은 남편은 밤 늦게까지 일할 때가 많고, 아침 일찍 출근해야 하는 아내는 일찍 잠자리에 들어야 할 때가 많다. 같은 시간에 자거나 깨지 않는 커플이기에 각자의 침대를 쓰는 것이 훨씬 유용한 것이다. 침대는 아일랜드 식탁을 제작해 준 공장에 의뢰하여 직접 만들었다. 소민씨는 퀸 사이즈로, 미주씨는 싱글 사이즈로 크기도 다르다. 고양이들의 통로를 위해 침대 다리를 높이는 것도 잊지 않았다. 침대 밑에 카펫을 깔아 놓았더니, 두 고양이에게 숨을 자리까지 많아져서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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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실은 숙면을 위해 최대한 어둡고 아늑한 느낌으로 꾸몄다

침대 프레임은 블랙으로 통일하고 암막 커튼으로 최대한 어둡게 표현했지만 침구는 따뜻한 느낌의 소재와 컬러를 택했다.

 


신혼부부가 하나의 침대가 아닌 각자의 침대를 사용한다며 놀라는 사람도 많았지만 결국엔 부러움 한가득이었다. 누군가는 불면증을 감수하면서도 부부니까 한 침대를 써야 한다는데, 대부분 한 사람의 희생을 담보로 한 침대를 쓰고 있는 부부가 많은 것이 현실이다. 각 방을 쓰는 것도 아닌 한 방에서 각자의 침대를 갖는 것은 널리 전파해야 할 생활 솔루션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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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실 한 켠에는 영창 커즈와일 건반이 있다. 수준급 연주실력을 가진 사위를 위해 준비한 장모님의 생일선물이라고 한다

소민씨는 집에서 번역 작업을 하며 종종 피아노로 스트레스를 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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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 다리를 길게 만들고 밑에 카펫을 깔아서 고양이들의 숨을 자리를 만들어주었다

촬영 내내 숨어 있던 방아를 장난감으로 유인해서 잠깐 나와 있는 모습을 포착했다. 몹시 귀엽다. 하얀 고양이 산초는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 물과 술과 커피와 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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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 곳곳에 놓인 조명들이 집 분위기를 더욱 푸근하고 세련되게 만들어준다. 

화장대 조명은 자못 화려한데, 역시 남편 소민씨가 직접 달았다고 한다.



집 안 곳곳에서 눈에 띄는 것이 두 가지 있다. 우선 집안 풍경을 더욱 따듯하고 멋스럽게 만드는 간접조명들. 부부는 형광등을 거의 사용하지 않을 정도로 다양한 형태의 조명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소민 씨는 하루 종일 컴퓨터 모니터 앞에 있어야 할 때가 많기 때문에 되도록 스탠드 조명만을 활용한다. 눈 피로 회복에도 좋고 인테리어에도 안성맞춤이다. 조명을 좋아하다 보니 서랍장이나 화장대에 직접 조명을 달기도 했다. 뚝딱뚝딱 뭔가를 만드는 재주를 보면 전공자인 미주씨도 놀랄 때가 많다고 한다. 문 전면을 공구함으로 장식해 놓은 것이 괜한 모양새가 아니었다. 최근에는 방아와 산초를 위해 캣도어도 만들었다고 한다. 



커피그라인더_원두분쇄기_모카포트_수동형커피그라인더_에드워드호퍼_원두분쇄기

수동형 커피그라인더, 원두분쇄기, 모카포트 등 각종 방법으로 커피를 즐기는 부부의 일면을 보여주는 선반. 

특히 구석에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을 배치함으로써 장식적인 효과까지 실렸다.



두 번째는 술과 커피와 차이다. 전면에 보이는 수납장에는 각종 위스키와 브렌디들이 눈에 띈다. 그리고 소민 씨의 책상 위에 놓여 있는 빅 사이즈 커피까지 모두 마시는 것들이다. 아일랜드 식탁 안으로 들어가 있어서 잘 보이지 않았지만 아마 이 집은 정수기 활용도가 꽤나 높을 것이다. 잠깐의 집들이였지만 집이 메마를 날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인과 친구들 두세 명씩을 초대해 집들이를 3주 이상 했다는 부부. 술도 늘고 주량도 늘고 추억도 늘었다. 차가운 커피와 뜨거운 술이 공존하는, 그래서 더욱 활력이 넘치는 일상이 전해진다. 



깔끔한 수납을 위해 직접 도면을 그려 제작 의뢰한 아일랜드 식탁. 술과 커피를 즐기는 부부의 취향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가드닝_홈가드닝_화분_화분인테리어_부엌인테리어_파스타_향신료_부엌창가

향신료를 좋아하는 부부가 부엌 창가에 키우고 있는 ‘시소’. 

비빔밥이나 파스타에 뿌려 먹으면 꽤 근사한 맛을 낸다고 한다.



술과 커피와 차를 즐기는 부부의 부엌은 매일 쓰는 머그잔과 몇몇 그릇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보이지 않게 수납되어 있다. 아일랜드 식탁 도면을 직접 그리면서도 수납 부분에 가장 신경을 많이 썼다고 한다. 밖으로 드러나는 것보다는 크기에 맞게 안으로 모두 들어가게끔 정리했다. 안에 들어가 있는 물건들도 어떤 규칙과 미감에 맞게 정리되어 있는 듯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 걷기와 운동은 나의 힘 "


이 부부는 많이 걷는다. 틈이 날 때면 주저 없이 함께 걷기 데이트를 선택한다. 최근에는 명동에서 집이 있는 마포구청까지 걷기도 했단다. 걸으면서 많은 얘기를 나눈다. 물론 싸울 때도 있다. 그러나 길이 열리듯 대부분 걸으면서 대화가 열리고 감정이 풀린다. 자잘한 대화가 끊이지 않는 둘만의 걷기는 운동으로도 제격이지만 알콩달콩 둘만의 세계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현관문_현관문인테리어_향수_선반인테리어_인테리어아이디어_접착식선반

향수를 좋아하면서도 늘 뿌리는 걸 잊어버려서 현관문에 접착식 선반을 달아 외출할 때 꼭 향수를 뿌릴 수 있도록 신박한 아이디어를 냈다.


왕자님행거_드레스룸_드레스룸인테리어_화장대_옷장수납_수납정리팁_수납팁

고정형 왕자 행거로 드레스룸을 꾸미고 화장대를 한 켠에 마련했다. 

겉으로 온갖 물건들이 드러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부부답게 옷장 수납도 수준급이다.



부부에게 운동은 일상의 한 축이다. 미주 씨는 요가를, 소민 씨는 수영을 규칙적으로 한다. 미주 씨가 요가를 다녀오면 소민 씨가 수영을 간다. 함께 저녁을 먹기도 하지만 각자 먹을 때도 많다. 운동도 따로 하고, 밥도 따로 먹는다고 하면 서로 정 없이 사는 것처럼 보인다는 사람들도 있지만, 모르는 말씀이다. 이들 부부에게는 스스로를 위해 투자하는 개인적인 시간이 중요하다. 혼자서도 즐겁고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사람은 같이 하면서도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는 법. 서로의 차이를 기어코 끼워 맞추는 것보다 차이를 차이대로 존중해줘야 오래도록 매력적인 관계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점을 둘은 이미 알고 있다.




" 그는 #갓소민 "


소민씨의 서재방문 뒷편엔 대형 타공판을 활용한 그만의 공구함이 있다

무엇이든 뚝딱뚝딱 만들어내는 미주씨만의 맥가이버는 이곳의 정리도 늘 놓치지 않는다셀프인테리어의 달인 답다.


남편 소민 씨는 겉으로 보이는 인상은 “미스터 (Mr.) 진중함”이지만 몇 마디 나눠보면 알 수 있듯이 독특한 유머 코드를 장착한 위트 가이다. 미주 씨 친구들은 이런 소민씨를 “갓소민”이라 부른다. 유머도 유머지만 갓소민이라 불린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집에 별도의 작업실을 두고 일을 하는 남편 소민씨의 책상(한샘 플러스모션데스크). 

높낮이 조절이 가능한 책상으로 앉거나 서거나 자유자재로 활용이 가능하다.



아내 미주 씨가 볼 때, 그는 처음부터 좀 어른스러웠다고 한다. 황무지에 떨어져도 살아남을 것 같은 듬직함이 느껴졌다고. 무엇보다 소민 씨는 오랜 외국 생활을 덕분인지 남성이든 여성이든 대등하게 보는 시각이 몸에 배어 있다. 남자가 이래야 한다, 여자가 이래야 한다는 틀은 애초에 없었다. 그래서 미주 씨는 주변 여성들이 겪는 시댁 문제나 가부장 질서에서 오는 남편과의 갈등에서 벗어나 있다. “갓소민”은 부모 세대와는 적절히 선을 긋고 부부의 삶에 우선순위를 두면서 아내를 살뜰히 보살피는 그에게 너무도 적절한 별명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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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소품 하나 하나 허투루 고르지 않는다. 미주씨는 화이트 벽지에 딱 어울리는 벽시계를 얻기 위해 꼬박 3주를 기다렸다고 한다.



남편 소민 씨가 볼 때, 미주 씨 역시 듬직한 면이 있었다고 한다. 물론 “외모가 가장 매력적”이라는 말을 서두에 놓는 위트도 잊지 않았다. 성실하다, 건강하다, 잘 먹는다, 운동을 열심히 한다는 점을 아내의 장점으로 꼽는 남편은 “앞으로도 지금처럼 건강하게”라는 소망을 덧붙인다. 있는 그대로 아내를 바라보고 허용해주는 갓소민에게는 그저 미주 씨 그 자체로 선물인 것이다. 




" 꿈꾸는 미래의 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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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면에 걸린 ‘산초’의 흑백 뒷모습이 인상적인 액자 프레임. 부부가 그리는 미래의 집은 에너지와 디테일이 살아 있는 멋진 작품이 될 것이다.



금속공예를 전공한 미주 씨는 언제나 손으로 뭔가를 만드는 작업에 매력을 느낀다. 손으로 만들어 전달된 제품들은 그 제품을 만나는 이들에게 만든 사람의 마음이나 기질 같은 것들이 전달된다고 믿는다. 아름다운 공예품을 만들고 싶고,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해주고 싶은 마음. 소파를 디자인하고 있는 지금도 그렇지만 앞으로도 제품을 받아볼 누군가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싶다. 그래서 그런지 미주씨는 집도 직접 지어보고 싶다고 한다. 






INTERIOR SOURCE 


거실 소파 : 바흐 704 매그넘 슬라이딩 3인용 소파
거실장 : 유로 604 화이트모던 AV
거실 장식장 : 제작가구
서재 책장 : 플러스템
서재 책상 : 플러스 모션데스크
다이닝 테이블 : 제작가구
침대 : 제작가구
드레스룸 서랍장 : 샘베딩 스테디